고가구수리 옛날 고가구복원수리 전문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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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5-27 16:58 조회11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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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몇 달간 진행해오던 고가구 복원 작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에 손본 가구는 1920년대 후반쯤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양식의
책장과 농(櫃)이었습니다. 나무는 참나무와 소나무 혼합재로 오랜 시간 사람 손을 타며 닳고
뒤틀리고, 부식된 흔적들이 깊게 배어 있었습니다.
복원 작업은 단순히 '깨끗하게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시대의 제작 방식과 목재, 전통 짜임새를
그대로 살려야 하기에, 마치 퍼즐을 맞추듯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문짝 짜임의 뒤틀림과 옹이 주변의 부식이었습니다.
현대 방식으로 덮어버리면야 빠르겠지만 그건 고가구의
혼을 빼앗는 일이라 생각해 전통 방식 그대로 손으로 짜 맞추고 메웠습니다.
도장을 새로 하지 않고, 세월의 흔적은 그대로 남기되 표면의 때와 곰팡이만 조심스럽게 걷어냈습니다.
약간의 균열은 그대로 살리고, 원래의 옻칠 흔적은 가능한 한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오래된 나무 특유의 온기와 깊이는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안정적인 상태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구를 주인 분께 다시 돌려드리는 순간 그분 눈에 살짝 맺힌 눈물을 보며
저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한 가족의 기억과 정서가 담긴
‘살아 있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소중했던 작업이었습니다.
오래된 가구에는 단순히 쓰임을 넘어선 무언가가 담겨 있습니다. 복원이란
그 기억과 감정을 다시 현재로 불러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귀한 시간을 다시 살려내는 작업에 마음 다해 임하겠습니다.